아직은 몸이 성치 않는 듯 하고 내일 골프도 있어서 5킬로 목표로 나갔다.
뛰다보니 오늘은 6킬로로 양을 늘려보자 라고 생각.
분기점에서 다리를 건넜다.
그리고 달리다 보니 이상...했다.
왠지 이 길은 8킬로 코스.
아뿔사! 진짜 잘못들었다.
그러면서도 이놈의 길눈. 확신은 없어서 빨리 끝까지 돌아가보고 판단하자고 5분대로 내달렸다.
약간의 아드레날린이 나온듯도 한데 워낙 효율 있게 달렸는지 맥박은 160정도.
겨우 제대로된 길에 접어들고 조금씩 지치기 시작.
7킬로 지점에서 보니 아무래도 마의 오르막이라 6분 40초 페이스인데
전체 기록은 6분 4초.
아프기전에는 눈앞의 기록에 연연하지 않는다 다짐하였지만,
막상 날씨도 좋고 몸도 많이 회복되고..
남은 1킬로 질주해서 5'59'' 페이스를 해보고 싶었다.
분노의 질주 시작.
마음은 거의 4분대인데 몸은 6분대로 꾸역꾸역 뛴듯.
거의 8킬로 앞에서 가까스로 달성.
도착 후 클릭하느라 6'01''을 기록했으나 달성이 맞다.
보니 막판에 맥박이 184를 찍었다.
아마도 현재 max가 아닐까.
최대심박은 개선되지 않는다. 효율이 좋아질 뿐.
그래도 나이를 먹는다는 것도 때로는 서글프지만 때로는 멋지기도 하다.
내가 잘하던 것을 도저히 못하기도 하지만
내가 못하던 것을 해내기도 한다.
특기 장거리 달리기는 내가 할 수 없었던 종목이다.
지겨워서.
1시간을 넘게 달려도 지겹지 않다는 것은 연륜이다.
언젠가 4시간을 뛰어볼 날이 가까운 장래에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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