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게 천천히 뛰어보고 싶었다.
여태까지 최장거리는 12킬로인데 그때 1시간 17분을 뛰었었다.
지겨움은 이렇게 뛰는게 10배는 된다.
그리고 새삼 느꼈는데 웨이트 하는 기분도 든다.
웨이트도 세상 재미없는 저중량 무한 반복과 동일.
지겹고 지겹고 지겹긴하다.
다만 고민하게 된다.
이 지겨움을 1분, 아니 1초라도 단축하려면 심박수 130을 유지하면서 최대한 빠른 속도를 내야한다.
나한테는 총 4~5단계의 수학 문제가 있다.
1. 매우 쉬운 문제
2. 어느정도 쉬운문제
3. 살짝 어려운 문제
4. 매우 어려운 문제
5. 아예 건드리지도 못하는 문제
1번과 2번이 정복되었다고 생각해도 지속적으로 풀어서 실력을 유지해야하고,
3번을 많이 풀어서 2로 내려가면 어느새 4번도 자연스럽게 3으로 내려온다.
4번을 많이 푼다고 실력이 늘지는 않는다. 어느정도는 풀어야하지만.
이제는 고인이 되신 토리야마 아키라가 드래곤볼에서 표현해주셨었다.
손오공이 말하는 것은 4의 문제이다. 그건 고통 밖에 안돼.
손오공은 3을 2로 내려오게 만들었다.
그 생활을 지속하자 본인도 모르게(오공대신 오반이) 4가 정복되어 3이 되었다.
만화같이 드라마틱한 전개를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리고 저강도 훈련을 하는 이유가 비단 궁극적인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것만은 아니지만,
어느정도는 행복한 상상이 있어야 지속 가능하긴 하다.
고작 8킬로 느리게 뛰고 주저리주저리 할말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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