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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써비달리기일지

2024년 3월 17일 달리기

 

부작용으로 편집 기술이 늘어난다.

스크롤 캡쳐가 된다면 대충 캡쳐해서 올리면 편할거 같은데 귀찮다.

 

1킬로 정도 몸을 풀고, 이후로 적당한 속도를 끝까지 유지시켜 보려고 달렸다.

좋은 현상은 적당한 속도 유지시 맥박이 많이 오르지 않는다는 사실.

 

가장 크게 신경쓴 부분은 3킬로 정도에서 힘들어졌을 때? or 지쳤을 때?

지치지 않을 때와 동일한 폼으로 뛰려고 한 부분이다.

이 부분은 또 6~7킬로가 오면 근육이 꽤나 땡기는 편이라서 쉽지 않긴한데 이건 조금 더 거리를 늘리면서 풀어야할 숙제.

 

역시 수영과 동일.

수영에서도 지치면 안좋은 굴레로 들어가는데,

지친다 -> 느려진다 -> 앞으로나가는것보다 물에 뜨는데 힘을 더 쓴다 -> 눈에 띄게 많이 느려진다. -> 힘들어서 버티는데 힘을 더 쓴다. 

결국 일정한 속도로 앞으로 가는걸 포기하는 순간이 오고, 이 부분을 뒤로 밀어내는(거리를 훨씬 더 간 후에) 것이 중요하다.

 

달리다 지치면,

몸을 유지하고 뛰는 것만 해도 힘이 들기 때문에 다리가 무거워진다.

그러고 아마도 수직진폭이 널뛰고, 케이던스도 널뛰고, 지면 접촉시간도 널뛴다.

어떻게든 뛰는 행위를 하면서 버티려고 하기 때문이다.

 

지칠수록 위와 같은 이미지를 그리려고 노력한다.

물론 내 한계까지 갔을 경우에는 저딴거 다 필요없고, 일단 한계를 늘리는게 중요하고,

현재 수준으로는 컨디션 따라 다르지만 6~8킬로까지는 위  이미지를 그리며 뛸 수 있다. (6킬로 정도가 고비라서 이것을 부단히 늘려야한다.)

더이상 버틸 수 없을 때는 닥치고 뛰는게 중요. 이 거리를 계속 늘려서 40킬로 (사실 어디까지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까지 가보는 것이 목표.

당장은 10킬로를 찍고, 그다음에는 15킬로를 지나 20킬로 ...

 

해당 다큐도 하나 넣어둬본다.

이 시점 쯤에 내가 어디서 영향을 받았는지 기록하는 것도 중요한듯.

https://youtu.be/bqh0S-YVRDo?si=3IIu07cT477qRBAa

 

정확히는 내 단거리 방식에 문제가 있어서 (야구,농구,축구 따위로 달렸으니 장거리를 고려할리가 있나) 장거리 선수처럼 변화하려고 이런저런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거기서 위로 안뛰고 앞으로 가야하는 것은(사실 너무 당연한데) 1월쯤 눈밭에서 뛰다가 큰 깨달음이 내려왔었는데, 엊그제 본 위 영상에서 동일한 얘기를 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적어보자면,

위 영상에 나오는 패트릭 마카우나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는 숨이 가쁜 것을 어떻게 생각할까?

김연아 선수가 유퀴즈에 나와서 다시는 숨 가쁘는 것을 느껴보고 싶지 않다고 했다. (정확한 워딩은 아니고 이런 뉘앙스임을 주의)

평생 운동을 취미로만 하고 한계를 몰아붙이지 않았던 (혹은 한계를 몰아붙이더라도 긴 시간을 가지고 여유롭게 진행한) 나로서는 운동의 목적 중 하나가 숨이 가쁘는 것이다.

아드레날린이 나오면서 집중력이 극대화되고 가쁘던 호흡이 엔돌핀으로 진정되고, 이러한 행위에서 너무 큰 행복을 느낀다.

 

그래서 저강도 훈련을 하는 날에는 숨이 차오를 일이 전혀 없기 때문에

나는 누구? 여긴 어디? 내가 왜 여기서 뛰고 있지 - 메멘토의 한 장면

같은 느낌이 오곤 한다.

 

오늘도 적당히 중강도 정도만 하려다가 마지막 6분 3초를 보고 남은 거리 질주를 시작했다.

아쉽게도? 남은 거리가 끝나면서 6분 1초로 마무리되었지만..

역시 심장이 터질듯한 느낌이 너무 좋다.